결혼식 직계가족 촬영에서 저만 빠뜨렸어요.pann
저 돌 지날 무렵에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친가 쪽은 아버지가 절연했던 상태라 저를 보낼 수 없었고요.
저 3살 무렵까지는 외가쪽 조부모님이 키우셨어요.
이모들 중 한분이 저한테 굉장히 잘해주셨었는데
유치원 들어갈 때부터 절 이모가 데려가서 키우셨어요.
이모부부는 엄마, 아빠라고 부르라고 했고
오빠들도 저에게 잘 대해주는 편이었던거 같아요.
근데 저는 20년 넘도록 엄마, 아빠라고 부르니까
정말로 제가 그 분들 자식이라고 생각했나봐요.
항상 우리 딸 하시면서 어딜 가도 다 저를 딸이라고 소개하셨어요.
제가 하고 싶은거 다 하개 해주셨고
제가 사춘기 때 툴툴거려도 다 받아주셨어요.
정말 부모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제 넘은 생각이었나봐요.
얼마전에 큰오빠 결혼식이 있었어요.
식 끝나고 촬영을 할 때 직계가족들끼리 모여서 찍을 때
당연히 저도 같이 찍는 줄 알았는데 못찍게 하더라구요.
그 때 너무 서러워서 그냥 식장 뛰쳐나가버렸어요.
나중에 집에 돌아오니 사돈댁 때문에 그랬던거다,
당연히 너도 우리 딸이다 하시는데 맘이 안풀려요.
이런 일로 엄마아빠한테 서러운 맘이 드는 제가 밉기도 하고
그냥 서럽기도 하고 저도 제가 어떤 감정인지 혼란스러워요.
지금까지 사랑으로 키워주신 분들한테 이런걸로 섭섭해하는게 나쁜거 알아요.
이래서 검은머리짐승은 키우는게 아닌가? 하는 맘도 들어요.
엄마 아빠가 결혼식 이후로 저한테 더 잘해줄려고 하시고
작은오빠는 자기 결혼할 때는 꼭 같이 찍을거라고 달래도 줬어요.
큰오빠랑 새언니는 자기들이 생각이 짧았다고 했는데...
가족들이 이렇게까지 하는데 제가 계속 마음 상해있으면 안되는데...
그냥 그동안 항상 불안했었어요.
나는 진짜 가족이 아니라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이 어릴 때부터 있었어요.
그게 이번에 사진 촬영으로 꼭 현실이 된거 같아서
그래서 더 맘이 안좋았나봐요.
키워준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던건데 제가 욕심을 부렸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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