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했던 군대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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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해군 출신이라 배 생활을 주로 했음
동해에서 작전임무 뛰고나서 서귀포쪽에 새로만든 해군기지에 정박을 하고 숙소로 퇴근하곤 했었는데
해군기지 밖 주변에는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여서 아침저녁으로 시위를 하곤 했었음
처음엔 뭔가 마음이 안좋고 되게 신경 쓰였는데 시간 지나니까 무뎌져서 그냥 지나쳤음
그 날은 퇴근하는데 하루종일 기분이 되게 꿀꿀한 날이였음 쿠사리도 많이먹고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암튼
검문소 헌병한테 수고하세요 하고 기지 밖으로 나서자마자 쪼그만 여자아이가 나한테 푹 안기는거임
당황스럽지만 너무 귀여운 애기였어서 기분 좋았는데
바로 앞에서 시위하는 아주머니가 그 여자아이한테
"그 사람 때려! 때려! 때리라고!" 하고 계속 외침
그 여자아이는 시위하는 주민들의 가족이었고 기지에서 나오는 사람을 때리라고 등 떠밀어 나한테 온거였음
그 일로 너무 충격받고 회의감 때문에 한동안 출퇴근 하기가 무서워졌던 기억이 남
전역한지 6년이 됐는데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봤을때는 이멍박 박뀐애 김거니랑 같은데??
12.13
아라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