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현역의 현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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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가란다.

너무 오래 있었다고... 이제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다.

못 내보내서 그런 거라고, 그래도 내가 진작에 나갔어야 한다고?

그래, 나는 잉여다.

가장 나이 많고, 가장 조직에 부담되는 존재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신입이던 시절이 있었다.

말랑말랑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단히 굳어져 버렸지만...

나에겐 선배들도 있었다.

하나둘씩, 들어온 순서대로 떠나버렸지만...

이제, 내 차례가 온 걸까.

선배들한테 그랬듯, 위에서는 나를 계속 압박한다.

나가라고, 나가라고. 한시도 쉬지 않고 나를 누른다.

쉴 새 없이 나를 밀어댄다.

오늘이라도 나가란다. 한시 빨리 나가란다.

내가 나가는 것이 조직이 살길이란다.

나도 안다. 나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들.

젊은 애들이 계속 밀려 들어오니

내가 있고 싶어도 있을 자리가 없다.

하지만 너무나도 두렵다.

이곳을 떠난 후 맞이하게 될 바깥세상이.

온몸이 썩어간다.

압박을 더는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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